배치가 다르면 맛도 다를까?

노아스밀-이라고 한다면 어느날 법원이라는 바에 들러서 마시다가 제가 빠지게된, 지금도 변함없이 제가 구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애버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버번입니다. 물론 여러병 구할 수 있다면 구하고싶은 버번이기도 하구요.

노아의 물레방아

하지만- 최근에 가성비버번 추천한다! 하면 이름을 오르내리는 버번이다보니- 점점 더 구하기 어렵고 이제는 가성비라는 이야기를 해도 될지 싶을 정도로 점점 가격이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때마다 제 지갑에게 버틸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르고 말았습니다.

매번..미안해-

이미 작년에 노아스밀 20-23배치를 구해놓고, 다음 노아스밀이 들어오는 시기는 언제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노아스밀 21년 배치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구해보려고 마음을 먹은 평화로운 3월의 어느날, 남대문시장에 들렀다가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격이 무려- 15만 5천원까지 높아져서- 이제는 직구를 정말 해야하나- 애국자의 길에 접어들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당당하게 잡았어야했는데

그래도 눈에 보이면 집으라고 추천한 적도 있고 해서 바로 집어서 구해봤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과연- 배치와 년도가 다르면 맛이 다를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도 그럴것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올드보틀과 맛이 다르다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버번이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여지껏 퀄리티 컨트롤은 꽤 잘해왔다 라고 느껴왔으니까요. 물론 올드보틀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16년도를 기점으로 맛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은데서 기인합니다. 그럼- 1년 차이로는 맛이 얼마나 많이 변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는 노아스밀 20-23 배치 (Noah’s mill 20-23 Batch) VS 노아스밀 21-53 배치 (Noah’s mill 21-53 Batch)

이것이..버티컬!?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저는 보통 버번에 호일탑이 있으면 통채로 잡아 뽑는걸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번 노아스밀. 호일탑의 그 연결부위의 내구도가 아주 약하더라구요. 뽑으려고 힘을 주는 순간- 그 연결부위가 찢어져서 그냥 돌려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공병을 되팔지 않습니다.

노아스밀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하면서 간단한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저는 이미 노아스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다뤘었죠. 그래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맞춰서- 보실 분들은 보시고- 그냥 맛과 향이 궁금하신분들은 스킵하시라고- 이전 글의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노아스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궁금하시다면- 이전글 링크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조지 티 스택만큼 맛있었다고? 노아스밀 리뷰/후기/테이스팅노트

원래는 자체증류 증류소. 윌렛증류소 이야기 - 상편 많이 늦었습니다- 바쁘다 보니 글을 못올렸네요- 한동안-술 리뷰를 많이 했는데 정작 술 이야기는 안했죠 그래서 이번에 해볼 이야기. 다른

liquorstroy.tistory.com

하지만-가격과 도수는 앞서 얘기드렸지만- 이쯤되면 까먹을 수도 있으니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남대문 기준 가격 155,000원이며 알콜 도수는 114.3proof (57.15%ABV) 입니다.
알콜 도수와 가격. 다 알아봤으니 제가 늘 해오던 외국리뷰를 보자-라고 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버티컬아닌 버티컬이다보니 그저 제가 느낀 맛과 향으로 테이스팅노트를 채워나가기 위해 과거의 저를 소환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참고할 리뷰는 버클술이의 리뷰입니다.

아유..제가 나오는건 쑥쓰럽네요

따라놓은 색을 보면 아주 붉은 호박색을 띕니다.

마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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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맡자 마자 건포도가 토핑으로 올라간 크렘브륄레가 생각났다.
그 뒤로 맡아지는 사과느낌의 신 향과 함께, 초콜렛향. 그리고 당연하게 나는 캬라멜과 바닐라가 코 안에서 뛰어다닌다.
달달구리하고 균형잡힌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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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마셔보면 아까 느꼈던 그 건포도 띄운 크렘브륄레가 아직 살아있다. 그 뒤로 느껴지는건 아까의 사과 느낌 탓인지 와인의 맛과 함께, 어딘가 모르게 나는 풀의 맛, 초콜렛과 캬라멜, 그리고 바닐라. 그에 더해서 후추에 약간의 향신료 느낌. 그리고 태운 오크의 맛이 짠맛과 함께 난다.
달달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맛을 내준다.

-피니쉬-

마시고 난 뒤에 남는 느낌이 바닐라와 오크, 그리고- 달고나의 느낌과 함께 팝콘이나 뻥이요를 먹고 난 뒤 입에 남는 그 옥수수향이 입에 남는다.
카라멜 팝콘의 그 느낌..?

노아스밀 20-23 배치의 리뷰를
보면-굉장히 녹진한,
그리고 건포도와 와인쪽의 풍미도
함께 느껴지는
버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과연
노아스밀 21-53 배치의 맛과 향은
어떻게 다를지 한번 맛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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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붉은 호박색으로, 색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재구매한 버번은 손에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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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맡자마자 강하게 느껴지는건 파베초콜렛-이었습니다. 그 초콜렛향과 함께 카라멜향이 나는데, 카라멜에 건포도가 잔뜩 박힌 녹진한 향이 납니다. 사실 이런 요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향이 납니다. 그리고 그뒤로 향을 맡는 위치를 아래에서 위로 조금 바꾸면 사과향과 바닐라향에 챠링을 했다는걸 알 수 있는 태운 오크향과함께- 카라멜라이징한 설탕향이 납니다.

달달하고 녹진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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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마셔보면 향에서 느꼈던 파베초콜릿보다는 부담스럽지 않은 초콜렛카라멜 그리고 바닐라맛이 느껴집니다. 태운오크의 그 맛과함께 구운 마시멜로맛이 나서 달달한 맛에 역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래서 노아스밀을 마시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 단맛들의 뒤에서는 건포도맛에서 와인쯤 되는 맛이 납니다. 와인의 탄닌보다는 스위트와인의 깔끔하고 단맛들이 느껴지면서 그에 더해서 후추맛과 향신료 그리고 과일의 뉘앙스가 약하게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진하게 나지 않는 느낌이지- 아주 약해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은 아닙니다. 입에서 한참 굴리다가 입에서 넘길 때 쯤- 초정탄산수정도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하고 쓴맛이 있는데다가 그 끝에서 정향의 스파이스가 입안에 남습니다. 거의 피니쉬로 분류해도 될 정도의 뉘앙스이긴 합니다.

달달하고 복잡하고 다양한데 스파이스가 있는 맛

-피니쉬-
마시고 난 뒤에 남는 느낌에선 바닐라초콜렛의 향과 함께 그리고 옥수수카라멜향이 습니다만- 아까 맛의 끝에서 느꼈던 정향이 지속적인 펀치를 날려줍니다.

분명히 단데 스파이스가 치는 그런 느낌

노아스밀은 여전히 맛있는 맛을 내주는 버번입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제가 구할 수 있는 버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선 여전히 최애 버번입니다. 비교한다고 해서 20년도와 21년도 노아스밀을 비교했지만, 20년도 배치와 비교해봐도 이번 21년 배치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끝에서 치고 오는 라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정향의 스파이스가 조금 더 강해진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습니다. 확실히 라이 위스키가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제품의 방향성도 라이위스키를 지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음번에는- 조지 티 스택만큼 맛있다는 어마어마한 평을 받았던 마지막 세대인 2016년 노아스밀과의 비교하는 테이스팅노트로 다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들려주는 술에 관한 이야기 버클술이의 버클 이었습니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공감 한번씩 눌러주시고, 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싶으시다 하시면 이웃추가/구독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WRITTEN BY
버클_bour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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