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 또는 후기 같지만 엄연히
테이스팅노트 인 글을 올린지
약 일주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다고 해줘요 어서
지난번에 소개한 바로 그거
와일드 터키 101 NAS
그 유-명한 입문자 버번 3대장
그중에서도 가장 맛이 강하다는 그녀석
그 녀석의 형을 데리고 와봤습니다.
이번에도 알려드릴건
가격이 얼마고 맛이 어떻고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느냐
바로 그거.
그럼에도 이 증류소의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이 친구가
어떤 타임라인에서 나온건지 궁금하시다면
방문하시면 자세-하게
설명해놨습니다.
들러주세요 굽실굽실
러셀 리저브 싱글베럴
이게 도대체 무슨 버번이냐-
부터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존댓말 끝
러셀리저브 싱글베럴
영어로는 Russel’s reserve single barrel
번역하면 러셀가문의 선물 단일 배럴 버전
이정도쯤 되는 물건이다.
가문의 이름을 걸로 만든 버번.
와일드터키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지미러셀.
그리고 그의 아들 에디 러셀.
이 싱글베럴 제품은
아버지인 지미러셀이 추구한
부드럽고 섬세한 버번의 맛과 향과 달리
아들인 에디러셀이 추구하는
그보다 더 고숙성에 강한 맛과 향
에서 나온 버번 위스키.
기존 러셀리저브였던 러셀리저브 10년.
이때와 비교하면
8~9년 정도지만
와일드터키101의 6~8년 보다는
확실히 고숙성의 버번 위스키.
게다가 101proof(50.5도)
와는 비교도 안되는
110proof(55도)
이 김가네 김밥 같은
러셀리저브 싱글베럴의 가격이
남대문 가격으로는 대략 80,000원선.
다른 리쿼샵 가격으로도
9만원을 넘지않는다.
101마리 칠면조
와일드터키 101보다야
한 두배 비싸지만
그래도 마실 가치가 충분한 버번.
GS25 wine25+에서 파는
그 하얀색과는 다른 버번이다.
속지않기를.
정리하면
러셀리저브 싱글베럴의 경우
약 80,000원에서 90,000원정도에서 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버번이지만 그래도 저렴한 버번이다.
“가격은 알았으니 이제 맛을 알려줘!”
라고 한다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색, 향, 맛, 피니쉬로 나눠서 이야기 해보자.
먼저 위스키 평가를 해주는
bourbonveach에서 얘기하는
테이스팅 노트는 이렇다.
-색-
진한 호박색
-향-
가죽과 과일향이 함께 나는
캬라멜 토피(달고나) 캔디
-맛-
대추야자맛과 함께 나는
바닐라와 캬라멜 맛.
약간의 탄듯한 매운맛.
넛맥과 함께 오크의 맛이 느껴진다.
말린 크랜베리와 먹었을 때
바닐라와 과일향은 증가하고
매운맛은 감소한다.
피칸과 함께 먹었을 때는 오랜지향이 나오고
매운맛은 백후추향으로 느껴진다.
-피니쉬-
길고 드라이하고 매운 오크의 탄닌감과
탄듯한 매운맛.
서양사람 입맛이라
정말 아무고토 모르겠다.
그래서 역시
방구석에서 술마시는
토종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후기처럼 보이는
리뷰 성격의
그런 느낌의 맛과 향을 표현한
테이스팅노트를 작성해보자.
-색-
진한 호박색
-향-
뚜따 하자마자 101마리 프루프
보다 더한 알콜내음이...어라?
110프루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알콜이 막 찌르지 않는다.
웬만한 버번위스키가 그렇듯
아세톤인가..?싶은 향도
역시나 올라온다.
그 뒤로 아주 강하게 올라오는
바닐라! 바닐라..!
이 향이 코를 정말 즐겁게 해준다.
바닐라 향에 덩실덩실 하면서 한번더 킁킁
해보면 문구점에서 한번쯤 사먹어봤을
밀크 캬라멜 그 향이 코 안을
뛰어논다.
하지만, 싱글베럴 제품이라서
간혹 베럴을 잘못고르면
견과류 향이 짙게 나기도 한다.
-맛-
버번이 코로만 즐긴다고
그 가치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위스키란 자고로 맛을 봐야 비로소
가치있어지는 것이다- 이말이야.
한모금 꿀꺽- 해보면
향에서 안느껴지던 110프루프 요기있네~
높은 알콜이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매운 맛이
저릿저릿-하게 입을 때리고 밟고 할퀴고..
그렇다고 아주 막 고통스럽진 않다.
그 매운맛과 함께 느껴지는건,
향에서 느꼈던 강한 그 바닐라
그리고 느껴지는 버터의 부드러운 맛과
그와 섞인 캬라멜맛이 입 안에 가득 찬다.
그 캬라멜과 함께 입안에 자리잡는
내가 버번이다! 하는 오크의 맛.
이게 강하게 밴 싱글배럴에서는
뭔가모를 견과류의 맛이 느껴진다..
참나무 장작을 활활 태웠을 때 나는 그 향이
조금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또 잘 뽑아낸 베럴에서는
오크의 적당한 맛과 향이 난다.
-피니쉬-
한 모금 머금고 있던걸 꿀꺽.
해보면
입안 전체에 바닐라 향이 입 안에 돌고,
아주 옅게 버터 캬라멜이 빼꼼.
내밀면서 마지막까지 입안을 즐겁게 한다.
여기까지 테이스팅노트 라고 쓰고
리뷰를 써버린,
후기 라고 부를만한 글을 써보았다.
칠면조로 50도 쯤에 익숙해지지 않은
연약한 혀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것도 역시
“내 소화기관은 이렇게 생겼구나!”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독한 버번
도저히 그냥 못마시겠다-
이 55도짜리를 하수구 말고
배에다 버릴 방법을 알려줘!
라고 하신다면
아깝지만
이 버번 만들만한 칵테일이 있다.
앞서 설명한 버번콕, 맨하탄, 올드패션드
그리고 두유나 우유에 섞는 카우보이
저번 와일드터키때도 언급했지만
역시나 다 다루기에는
너무 긴 호흡의 글이 될 것 같아
칵테일에 대한 글은 나중에 정말
칵테일 글을 한번
따란- 하고 작성해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 내용이 러셀리저브 싱글베럴의 시음기.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러셀에서 땅콩이라니 그게 무슨소리냐-!”
“으엑 장작.. 너 그런거 먹니?”
하실수도 있겠지만-
각자가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느끼는 맛은 그 환경의 숫자만큼.
그러니까
틀린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살아온 환경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맛과 향이고
러셀이 궁금한데..? 한번 사볼까?
라고 할 때 참고를 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글
그 수준 인겁니다.
그럼 즐거운 한잔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어디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잡지식
잡학사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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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버클_bour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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