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세계판매 1위.
킹 오브 몰트.
사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위스키.
세계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이 여러 가지 말이 향하는 곳은
글렌피딕(Glenfidich).

 

녹용 함유량 0% 사슴의 계곡

이번에 1년 전에
글렌피딕에서 그랑크루 시리즈로
글렌피딕 그랑크루를 내놨다.

 

좀 더 비싸보이는 사슴 등장

숙성년수 23년
프랑스 ‘꿰베’라는 샴페인 캐스크에
추가 숙성을 거친
글렌피딕 프리미엄라인 시리즈의
첫 번째 위스키
(따란-)

 

분명 작년 말에
오픈 팝업 행사를 한다고 했을 때
예약을 했는데...

 

있었는데요.. 없어졌어요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취소.

포기하다가 갑자기 문자 하나가 딱.

 

뭐여..? 취소자들만 다시 하는거여?

 

최소된 사람들 대상으로만
다시 오픈하는줄 알았지만
한 시간 뒤였나 공식 계정에
재 오픈 소식이 딱..

그래도 다시 열리는 것에 감사하며 신청.

 

고오급 스러운 건물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구경하라는 듯이
그랑크루가 짠.

 

한병만 갖고가면 안돼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신분증 검사, QR코드 체크하고
입구에 있던 글들 구경하고

 

책깔피 갖고가고 싶다..
그랑크루에 대한 간단한 설명

입구에 들어서면
사방으로 설치된 화려한 조명이 스크린이 나를 감싼다.

 

스크린 속에 깨알 그랑크루
어디에나 그랑크루

약 3분동안
글렌피딕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영상이 아-주 잔잔하게
너무 잔잔하게
시작인지 끝인지도 모르겠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이 끝나고
5명씩 2층에 있는 체험관으로 올라간다.
(코로나 때문에 시간차 관람..)

 

글렌피딕이 있는 스페이사이드까지 8400Km

2층에 올라가자 마자
반겨주는 여러 가지 색깔의 캐스크들
글렌피딕 증류소
윌리엄 그랜트&선즈
더프타운
이라고 적혀있다.

 

한바퀴 돌아 들어가면 시향타임

돌아서 들어가면 나오는 시향공간.
인지부조화를 노린건지
향을 맡을 수 있는 플라스크 옆마다 놓인 그랑크루.

 

그 플라스크에 담긴 건 아쉽게도
그랑크루가 아니라 그랑크루를 흉내낸 향.

 

아쉽지만 플라스크에 코를 대고 킁카킁카.
향을 맡아보면 웬 텁텁하고 후추 같은 향이 훅.
거기에 원래 맡던 글렌피딕의 향도 같이 툭.
시향만 했을 때는 아쉬운 느낌이 컸다.

 

안녕?

시향 존에서 나오면
Glen(계곡) fiddich(사슴)답게 사슴 조형물이 짜란.
이걸 인스타에 올리면 기념품을 나눠준다.

 

아마도 이 전시회 베스트 샷

시향존에서 나온 후 나눠주는 무알콜 칵테일.
샴페인의 맛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한잔
맛은 나쁘지 않았다.
아마도 꿰베 캐스크에 있던
샴페인의 맛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어차피 음료 마시는거면
그랑크루를 시음하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옆에 놓인 병을 살펴봤다.

 

케이스가 멋지구나...

검은색에, 이번에 바뀐 신형 병 모양
V넥을 입은 글렌피딕에 가운데 사슴 마스코트.
그랑크루 시리즈임을 알리는 글자.
싱글몰트이고, 꿰베 캐스크 피니쉬임을 알리는 문구.
그리고 23년의 숙성까지.
저 병이 자신의 출신을 말하는 바는
모두 들어가 있었다.

 

그 새 제품 옆에 놓여진 시향용 빈병.
진짜 향을 맡을 수 있다고 하길래
코르크를 따서 기대 없이 킁카킁카.

 

우..우와..?

시향 존에서 나던 향과는 전혀 다른 향이 훅.
23년의 시간이 무색하지 않는 깊은 향.
글렌피딕의 배, 꿀, 바닐라 향과 함께
같이 손잡고 나오는 샴페인의 향.
그 여러 가지 향이 자기주장 세게 하지 않고
사이좋게 코에 들어왔다.

 

빈병 안 놔뒀으면 정말 실망만 하고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혹시나 싶어
무알콜 칵테일에 빈 병을 기울여 봤다.
쪼로록- 하고 몇방울 나왔다.
(이걸 그냥 입에 가져갈걸..)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알콜이 아니게된 칵테일을 마셨다.
빈 병에서 사이좋게 나던 향은
무알콜 칵테일이 내던 샴페인향에게
나대지 말렴- 하고 있었다.

 

샴페인향 칵테일을 이기고
23년 짬바의 자기주장을 하는
그렇게 완성한 깊은 맛과 향을 내는 단 몇방울.

크랑크루를 사야할 이유가
충분해진 것이 바로 이 몇 방울.

감동의 시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가는 길 아련하게 쳐다보는 글렌피딕

아까 시향존 마지막에 있던 사슴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고 인증하면
주는 기념품

 

어디에나 글렌피딕

 

글렌캐런, 아이스몰드, 락잔, 블루투스 스피커

생각보다 훨씬 알찬 구성품.
글렌피딕이 각인된 독일제 정품 글렌캐런 잔.
투명한 얼음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아이스몰드.
글렌피딕의 삼각형과 같은 삼각형 온더락잔.
글렌피딕이 각인된 블루투스+무전충전기 스피커.
(스피커는 시중가 무려 45000원인 원더 SP2033BT 모델)
입장가격 5000원에 비하면 엄청난 혜자인 듯 하다.


이렇게 단 몇방울로 감동을 준
글렌피딕 그랑크루 23년은
현재 제주 면세점가격으로는 28만원.
(할인 적용하면 25만원 정도에 구매 가능.)
국내 주류매장 가격으로는 55만원이다.
제주 면세점에서 다른 고숙성 글렌피딕에 비하면 저렴한편.

 

글렌피딕 그랑크루 오픈 팝업 전시회를 나오면서
가지게 되는 느낀점.

 

킹 오브 몰트, 세계판매 1위는
어떠한 마케팅과 디스플레이보다
단 몇방울 만으로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WRITTEN BY
버클_bourcl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알려주는 술, 운동, 약, 일상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