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버번 붐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때도 엄청 길어졌죠- 지난 시간에 마무리 할 때 얘기 드렸던 버번 붐이 일어나기에 충분했던 버번의 강점과 국내에서 버번은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됐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버번만의 강점, 그리고 국내 인기의 이유

이번 글은- 아니 이번 시리즈는 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 친구의 질문에서 시작된-글입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그 질문의 번외편 격인 글입니다.

아니 가지말고 이리와요

“위스키의 도수는 맛의 전투력”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주류관련 커뮤니티에서 소위 CS나 배럴프루프를 찾게 되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배럴프루프는 마쉬따-

이분들의 논리는 하나입니다. 뭐 하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이유떄문에 찾습니다. 도수가 높은게 맛있다. 물을 타지 않을수록, 물을 덜 탔을수록 위스키에서는 소위 복합미늘어나게 되는데, 이 복합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스카치와 버번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나타납니다. 알콜도수. 스카치 위스키 엔트리라고 하면 대부분 40%ABV이고 CS라고해도 60도까지 올라가는 스카치는 잘 없습니다. 이에 반해 버번의 엔트리라고 하면 대부분 43%ABV, 45%ABV 조금 높고, 배럴프루프라고 하면 60도 이상인 버번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엔트리는 도긴개긴 게다가 Bottled in bond처럼 정부에서 보장하는 규제의 경우에도 50%ABV정도 되거나 그 이상 되는 위스키가 쉽게 보입니다. 그 이유가 왜그러냐-하면 바로 숙성환경에 따른 수분과 알코올 증발량 균형 차이입니다.

어..영어가 많은데에..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춥고 습한 기후 때문에 숙성을 할수록 알콜의 증발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오크통 외부에 응결된 수증기가 오크 안으로 들어가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갑니다. 반면에 버번의 경우덥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숙성을 할수록 물과 알콜이 모두 증발하지만, 물의 증발량이 더 많기 때문에 알콜도수가 높아져 갑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버번위스키에서는 스카치 위스키보다 고도수 위스키를 발견하기 쉬운 겁니다. 버번의 강한 도수와, 최근에는 더더욱 강한 자극을 찾는 젊은이들의 니즈가 만나게 되면서, 버번위스키의 고도수 인기가 생겨나게 된 것이죠.

 

“숙성년수가 다가 아니야”

 

지금도 위스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도- 위스키를 처음 마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조지 티 스택을 마셔서 그렇지.. 당시에 저는 자고로 위스키는 12년은 넘어야지! 어디 12년도 안된게 위스키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하지만 버번위스키를 마시다보면, 12년, 아니 10년정도 되는 버번도 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10년정도 넘어가면 버번에서는 고숙성 이거든요. 버번위스키가 선택을 못받던 이유 중에 하나도 숙성년수가 낮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품질 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버번에서는 숙성년수를 잘 밝히지 않는 NAS. Non Age Statement인 경우가 많습니다.

년수가 다-가 아닌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량이 상당히 많고, 위스키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숙성년수가 다가 아니며 기온, 습도등등 많은 조건이 관여한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대중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하여- 숙성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버번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되는 시대가 오게 된 겁니다.

 

“한국에서 버번이 인기를 끈 이유”

 

한국에서도 버번위스키는 싸구려 술. 버번위스키가 10만원이 넘는다고? 에이 안먹어! 스러운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버들의 많은 노력이..

유튜버들의 역할이 정말 컸습니다. 한국에서 버번위스키의 인기는 코로나로 인해서 홈술족이 늘다보니 술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에서 찾고는 합니다. 술 관련해서 정말 유명한- 버번을 좋아하는 '그' 유튜버-

버번의 도수는 맛의 전투력!

남자의 취미, 남취님의 덕이 큽니다. 그리고-

버번을 빛낸 인물들

쿠씨네 술술토크, 한국 버번위스키 클럽, 요사장TV, 술덕후 등등 우리나라에서 위스키 좀 다룬다고 하는 유튜버들께서, 특히 쿠씨네 술술토크와 한국 버번위스키 클럽은 버번위스키는 맛있다라는 컨텐츠들을 '전문적으로' 송출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술을 하고 밤에 시간이 남아서 미춰버리겠는 우리들은 유튜버들이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버번위스키를 마시게 되고 이게 좋은건가..? 좋다면 좋은거겠지- 하면서 계속 소비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버번은 실제로 맛있습니다.)

 

“코로나19 그리고 언택트”

이거- 안끝나요

코로나로 인해서 밖에서 만날 수 없게 되고 밤이 길어진 우리같은 소비자들은 술은 마시고 싶고, 그렇다고 혼술을 소주로 하면 술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싫어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언택트 시대에 자신을 표현하고, 있어보이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또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대중매체의 영향도 큰데, 대중매체에서는 주로 알콜중독이거나- 실연당한 사람들이 소주를 혼자 마시는 반면, 위스키의 경우는 돈이 많거나 자신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위스키를 혼자 마시는 장면이 자주 보입니다. 이러한 직관적인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위스키는 혼자 마시면 나의 품격이 올라가는 술"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술"이 됩니다. 이렇게 한껏 플레이팅하고 있어보이게 사진을 딱- 찍어서 올리는 곳이- 인스타그램입니다.

버클입니다. 많관부-

인스타에 찍어 올리면 우선 나 자신의 품격이 올라간 듯한 느낌과- 혹시 지금 같은 술을 마신다거나 내가 아는 술이 나왔을때 연락이 소원했던 지인들과 연락 한번 더 하면서- 이렇게 사람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관계"를 채워넣는 새로운 방법이 되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위스키 소비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최근에 젊은층의 위스키 소비가 늘었는데- 코로나인 탓도 있지만 그 원인중에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최근 MZ세대들이 추구하는건 더 이상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다-라는 점입니다.

내가 만족해야 올바른 소비다-

더 이상 위스키가 비싸서 못 사 마신다는 인식보다는 내가 있어 보이려면내가 힙스터처럼 보이려면응당 사 마실 수 있다는 인식이 꽤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갑은 아픕니다.

힙스터들의 술, 버번

이와 더불어서 미국에서부터 들어온 힙스터 문화에 의해 힙스터들의 술이라고 할 수 있는 버번위스키도 덩달아 한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가열되다 보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러셀리저브 싱글배럴의 경우 7만원대에 쉽게 구할 수 있던 가성비 버번위스키가 28만원 정도로 가격이 껑충 뛰어버리거나, 그 마저도 없어서 쇼트가 나는 등. 가면 갈수록 위스키가 구하기 어렵고 비싸지는 사태에 이르렀지만- 이 사태는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혹은 소비형태가 변하지 않는 이상- 잦아들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약 세편에 걸쳐서 버번 붐이 무엇인지-(1) 버번 붐의 이유가 무엇인지-(2) 버번 붐이 일어날 수 있는

버번의 강점과- 한국에서 어떻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지-(3) 까지 해서 세 편을 모두 다뤄 봤습니다. 시리즈 물이다보니 아주아주 긴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 나름대로 요약-이라는 글자 아래 우겨넣어 봤습니다만- 저의 언어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정말 아주몹시매우굉장히 짧게 정말 간닿나게 요약하면- 버번 붐은 수출량의 증가, 패피밴 윙클, 유명인의 언급, 그리고- 유튜브 등의 매체의 영향으로 일어났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나 다음에 또 다룰 일이 있다면, 더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요약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1편과 2편을 못 보신 분들은 1편과 2편도 봐주시기 바랍니다-

 

버번 붐(Bourbon boom)이 시작된 이유는 뭘까? -1편-

갑자기 왜- 이런 정보글이 올라오나- 궁금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번 글은 어떻게 보면 헌정 글이고 어떻게 보면 강의 글이고- 또 어떻게 보면 요약 글-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왜 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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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붐(Bourbon boom)이 시작된 이유는 뭘까? -2편-

지난1편에서는 증류소들이 glut era에 어떻게 버텼는지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하지만 버번 붐이 왜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았죠. 그게 원래 목적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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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들려주는 술에 관한 이야기 버클술이의 버클 이었습니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공감 한번씩 눌러주시고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싶으시다 하시면 이웃추가/구독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WRITTEN BY
버클_bourcl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알려주는 술, 운동, 약, 일상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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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편에서는 증류소들이 glut era에 어떻게 버텼는지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하지만 버번 붐이 왜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았죠. 그게 원래 목적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글은 버번 붐이 , 어떻게 오게 됐는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버번 붐 이야기

이번 글은- 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 친구의 질문에서 시작된-글입니다. 그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은 아무래도 오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 들고 와!?

아무튼- 시작해 보겠습니다.

1999년 즈음- 버번의 판매량은 이전에 없을 정도로 낮았습니다. 오히려 금주법 시대가 나았을 수도 있겠군요.

암울하다..

99년 즈음에는 약 45만배럴정도 생산이 됐다고 합니다. 뭔가 잘 안와닿는데- 와닿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뒤의 현재 생산량과 비교하기 위해서 말씀 드린 것이니까요. 아무튼 현재의 생산량은5백만 배럴 정도입니다. 약 10배 넘게 상승한 소위말해 떡상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해외수출에 있었습니다.

“국내가 아니라 세계로”

싱글배럴이 맛 좋기로 소문난 그곳

glut era당시에 포로지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그 탄산수 회사, 씨그램에 소속돼 있었습니다당시에 어마어마하게 컸던 씨그램에 의해 미국 내에서 위스키 판매를 할 수 없었던 포로지스였지만 씨그램이 여기저기 주류회사들을 매각하면서 결국, 2002년에 기린 이치방이라는 맥주로 유명한 일본의 거대 주류회사 “KIRIN”인수됩니다. 그러면서 한명의 영웅이 마스터 디스틸러로 취임하게 되는데 바로 Jim Rutledge입니다. 마스터 디스틸러에 취임한 그는 키린을 상대로 포로지스 증류소의 버번 생산 허가를 받아냈고, 키린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에다 판매를 결정합니다.

결과는?

결과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실제로 2011년에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Jim Rutledge가 했던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우리는 매출 상승을 미국 밖에서 더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해외판매는 버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들이 반은 살려놓았습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즈음 일본-하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그때 한국은 이제 막 잘살아보세 하던 새마을 운동기였고, 일본은 한국전쟁을 발판삼아서 경제가 살아나 모든 국민들이 돈을 써도 써도 다시 돈이 벌리는, 전례가 없이 잘 살았던 버블경제시기입니다.

사람 때리면 돈 나오고 막 그럼..?

당시 일본은 돈이 남아돌고 남아돌아서 고급술이었던 위스키 문화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위스키들을 마시던 중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맛았던 술이 바로 버번이었다고 합니다. 급기야는 미국 증류소들이 일본을 주요 수출국으로 여기게 되고, 이들을 위해서 일본 전용 제품을 내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타카라슈죠, 키린, 산토리 등의 사례와 같이 일본에 의해서 증류소 인수가 일어나는 등. 엄청난 수익증가를 올리게 되죠. 일본에서 버번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나중에 자세하게 한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인기도 본격적인 버번 붐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황님도 극찬한 그 술”

Pappy Van Winkle

Pappy Van Winkle. 본격적인 버번 붐을 일으킨 진범이자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1999년 즈음을 버번붐의 태동으로 보고 있는데, 그때에도 이미 밴 윙클 브랜드는 버번 업계에서 최고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뭐 버번 마시던 사람들한테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있는 브랜드였지만- 미국의 유명한 셰프인 Anthony BourdainDavid Chang지구 상 최고의 버번이라는 찬사와 함께

미국 유명 셰프 둘-

위스키 평가하는 Beverage testing institute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는 등 엄청난 찬사가 쏟아짐과 동시에 아주몹시매우굉장히 유명한 저널이었던 포브스, 포천, 월스트릿 저널등이 이러한 사실들을 보도하면서 본격적인 버번 붐이 시작됩니다. 고작- 년간 15병 출시되는 이 버번이 버번의 세상을 바꿨습니다. 김이 빠지지만, 유명인의 언급으로 인해서 말이죠. 여기에 더해서 패피밴의 인기를 하늘 끝까지 솟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켄터키 출신의 Jim Sichko라는 신부께서 바티칸에 계신 Francisco 교황님을 알현하면서 드리는 선물로 패피 밴 윙클 23년을 드렸던 사건이 있었는데-

교황님 되면 이런 선물 받는 건가..

당시 교황님께서 매우 귀하고 좋은 술 이라고 좋아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타게 됐고, 교황님도 극찬하는 술이라는

버번 위스키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최고의 버번에 국한하지 않고 급기야는 최고의 술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한병.. 정가로 사고 싶어요..

이 타이틀을 얻게된 패피밴 윙클은 하나의 좋은 트로피가 됐습니다. 점점 돈 많은 부자들, 그리고 최고의 술을 마시고 싶은 술꾼들, 술은 마시고 싶지 않지만 귀하다는 것들은 수집해야만 하는 수집가들이 이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몰리면서 버번 붐에 불을 지피고 석유를 들이 붓습니다.

 

“고급화, 그리고 수집욕”

 

패피 밴 윙클도 하나의 타이틀이자 트로피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했지만 버번 위스키에서는 이를 본딴 것인지 아니면 연쇄소비를 유도하는 것인지 모를 여러 가지 시리즈나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걸 잘하는증류소들이 바로

부커스와 BTAC

매년 지날수록 짐빔에서는 프리미엄 버번인 부커스를버팔로 트레이스에서는 Buffalo Trace Antique Collection. 줄여서 BTAC을 매년 내놓습니다. 그런데 매년 내놓는 보틀들 마다 맛과 평이 서로 제각각입니다. 부커스의 경우에는 배치번호마다 맛이 달라서 수집하는 사람이 있거나 자신의 취향인 배치를 찾아서 구매하고- BTAC안에는 그 유명한 조지 티 스택윌리엄 라루 웰러이글레어 17년, 사제락 라이 18년, 토마스핸디 이렇게 5병이 출시되면서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매년 이 고도수, 그리고 고숙성 버번이 출시되지만, 이걸 구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트로피화"되면서 이 트로피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리고 이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블랜튼 (Blanton’s)에도 수집요소가 존재합니다바로 병뚜껑에 존재하는- 경마 피규어와 글자인데요.

다 모으면 블랜튼스-

위 뚜껑이 총 8종인데, 이 뚜껑을 다 모으면 뚜껑의 경마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양이 되고 좌측 하단의 글자가 BLANTONS로 모두 완성되는 수집요소가 존재합니다. 이거랑 비슷한 사례가 최근에 우리나라에 있었죠? 저 어렸을때 유행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는 포켓몬스터 빵 씰처럼 포켓몬 스티커라는 수집요소를 통해 판매량이 급증한 빵과 같은 사례처럼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가 살기위해서 보드카처럼 옅어지기를 추구할 때 고급스러워지는 길을 택해 버번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다시 살려놓은 케이스이거나 아니면 다른 판매전략을 강구한 케이스입니다-

 

“버번이 망했듯이 다시 떠오르다”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1편에서 버번이 어쩌다가 밀려나게 됐는지 설명했죠? 그렇습니다. 버번을 망하게 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강력하고 쿨하고 매너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버번이 다시 유행하고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역시 영화로 망하면 영화로 다시..

존윅은 영화에서 매너..랑은 거리가 좀 있는 듯 하지만 상당히 강력하고 본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무리를 혈혈단신으로 깨부수는 쿨하고 멋진 인물입니다그런 존윅이 버번을 좋아하는 캐릭터이며, 부상을 회복할 때 버번중에 하나인, Blanton‘s를 찾습니다. 이를 보면서 존윅에 매료된 사람들은 쿨하고 멋진 존윅이 마시는 블랜튼을 궁금해 했고- 눈에 불을 켜고 찾는 등한동안 블랜튼이 무척 구하기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휴.. 이번에도 말이 길어졌군요- 오늘 못다한 이야기는 3편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3편에서는 버번이 가졌던 강점과 국내에서는 어떤 계기로 버번 붐이 일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3편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버번 붐(Bourbon boom)이 시작된 이유는 뭘까? -3편-

지난 시간에 버번 붐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때도 엄청 길어졌죠- 지난 시간에 마무리 할 때 얘기 드렸던 버번 붐이 일어나기에 충분했던 버번의 강점과 국내에서 버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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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1편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버번 붐(Bourbon boom)이 시작된 이유는 뭘까? -1편-

갑자기 왜- 이런 정보글이 올라오나- 궁금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번 글은 어떻게 보면 헌정 글이고 어떻게 보면 강의 글이고- 또 어떻게 보면 요약 글-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왜 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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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들려주는 술에 관한 이야기. 버클술이의 버클 이었습니다내용이 유익했다면 공감 한번씩 눌러주시고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싶으시다 하시면 이웃추가/구독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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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_bourcl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알려주는 술, 운동, 약, 일상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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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런 정보글이 올라오나- 궁금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번 글은 어떻게 보면 헌정 글이고 어떻게 보면 강의 글이고- 또 어떻게 보면 요약 글-입니다

과연 버번 붐은 왜 시작 됐을까

그런데 이 글을 왜 썼냐- 왜 쓸 생각이 들었냐-하면, 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 친구의 질문에서 시작된-글입니다. 상당히 술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이 친구가

최근들어서 위스키가 갑자기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아진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뭐냐- 갑자기 인기가 많아지려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것인데, 어떻게 해야 되냐?

라고 물어보길래 머릿속에 떠오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버번 붐.

옛날엔 저렴한 술이었는데 분명히

 

“버번 붐(Bourbon boom)이 도대체 뭔데?”

 

버번 붐 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버번 붐 (Bourbon boom)이 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갑자기 폭등한 판매량

버번 붐이라는 말 그 자체를 보면, 버번과 폭탄을 뜻하는 붐의 합성입니다. 그 말뜻을 설명하자면-  우리가 흔히 50-60년대 태어나신 분들을 베이비 부머 세대라고 불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출생률이 폭증했던 시기를 의미하죠. 이와 같은 말로써, 버번붐이라는 현상/시기는 버번의 판매량이 폭팔적으로 증가한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럼 버번 판매량이 급증한게 굳이 용어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건이 됐냐? 스카치는 따로 스카치 붐 이런 용어 없지 않냐- 하고 물으신다면, 버번 붐 이전의 버번은 존망을 고민할 정도로 정말 '더럽게' 안 팔렸습니다.

 

“Glut era?”

 

버번붐 이전에 버번은 존망을 고민할 정도로 안팔렸다고 얘기 드렸습니다. 그 시기를 미국에서는 Bourbon glut era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버번 붐을 알기 위해서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더 나아가서 2000년대 초반까지 버번이 너무 안 팔려서 고숙성 버번이 넘쳐나는 시기였던 Glut era를 알고 지나가야 합니다. 이 당시의 버번업계는 버번이 너무 팔리지 않아서 도자기 같은 기념품에 넣어 우연히 술을 판매한다거나, 8년짜리 버번에 16년 숙성 버번 원액이 들어가거나 하는, 어떻게 보면 버번의 퀄리티에 있어서는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남아돌정도로 왜 버번이 안팔리고 있었는가 하면,

보드카 마티니. 젓지말고 흔들어서

1962년부터 제작되어 미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 해군소속 엘리트 첩보요원인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의 영향이 굉장히큽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유럽의 문화와 풍습을 굉장히 동경해오기도 했고, 돈을 벌면 유럽 귀족처럼 꾸미고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을 때였습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공산당을 물리치는 강력함과 그 속에 보이는 매너 가득한 영국 신사인 제임스 본드가 우아하게 보드카를 마시는 그런 모습에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매료됐거든요. 비슷하게 영국에서 인기를 끄는, 그리고 마티니에 기주였던 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게다가-

미국에 보드카가 퍼지게 된 계기

모스코 뮬이라는 칵테일과 함께 스미노프가 미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 당시 미국에서는 미국의 젊은이! 힙스터! 하면 보드카와 진을 마시는 유행생겼습니다. 그에 반해서 원래 미국의 전통술이었던 버번위스키는 소위 노땅들의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습니다.

서부시대 총잡이가 들이키는 그런 술

그러면서 점-점 버번들은 정말 찾는 사람만 찾을 정도로 잊혀져 가고 이때 많은 증류소들이 재정난을 참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이리저리 매각 당하는 등, 안타까운 사태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암흑기가 있으면 저항세력도 있는 법. 이 Glut era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여러 증류소들이 있었습니다.

 

“Glut era 극복기”

 

glut era에는 많은 증류소들이 이리저리 인수되거나 문을 닫거나 하면서 버티게 됩니다. 일부 증류소에서는 light whiskey라고 해서 최대한 보드카와 비슷한 느낌의 가벼운 버번을 출시하기도 하면서 보드카나 진의 인기를 조금이나마 따라가려고 했으나- 가벼운느낌을 원하면 더 싼 보드카 마시지 그런 증류소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망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이를 버티기 위해서 자신의 길을 고수하던 증류소들이 있었으니-

질면조도 어려웠습니다.

일례로 와일드터키의 전설적인 마스터 디스틸러이자 리빙 레전드인 지미 러셀 옹께서도 glut era당시에 버번이 팔리지 않자 마스터 디스틸러 본인이 트럭에 버번을 싣고 가서 직접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발품을 팔아서 판매하는 열정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버번의 맛을 잃지않고 꾸준히 개발해 나가거나 블렌딩을 통해 러셀리저브 10년 101을 출시하는 등. 꾸준한 고급화를 이어나가던 증류소였습니다.

지금의 버번 붐을 있게 한 장본인

버팔로트레이스, 당시에는 George T. Stagg증류소는 야금야금 어딘가로 팔리다가 한 곳으로 인수 됩니다. 그게 바로 일본의 타카라 슈조. 하지만 바로 직후 사제락에 인수되죠. 일본의 타카라 슈조에서 사제락에 인수됐지만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 제품들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해외 수출 관련한 내용은 다음편에 다뤄보도록 하죠. 사제락에 인수된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 그러나 이때 당시의 계약조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있어서 지금도 Mash bill number 2일본에서만 판매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블랜튼 입니다.

존윅의 버번인데 일본에만 판매중-

 

에반 윌리엄스로 살아가는

헤븐힐 증류소는 glut era당시에 에반윌리엄스의 맛과 향은 유지하되 광고를 다르게 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좀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에반윌리엄스에 콜라를 섞어 마셔도 좋다 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가볍고 파티에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다는 전략 입니다. 이와 더불어 신문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버번이 늙은 카우보이가 급하게 마시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이런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서 에반윌리엄스는 glut era에서도 살아남았죠.

왁스탑으로 유명한 그 버번

메이커스마크를 금주법 이후에 다시 세운건 빌 새뮤얼스입니다. 그러나 메이커스마크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건

그의 아들이었던, NASA에서 로켓 엔진 만들다가 주류사업에 뛰어든 빌 새뮤얼스 주니어 덕분입니다. 이분은 걸어 다니는 전광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광고의 천재였다고 불립니다. 물론- 본인 자체도 엄청 튀기도 했구요. 어느 파티에서도 눈에 띄었고 광고도 이때까지보다 재밌는 방식으로 하는 신기한 노선을 타게 됩니다.

지금도 메이커스마크 광고는 재밌습니다.

재밌는 광고와 잘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glut era를 버티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메이커스마크 증류소는 짐빔에 인수되고 이 짐빔이 산토리에 인수되고 난 뒤 세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나아진 버번 브랜드였습니다. 물론 고급화 전략도 꾸준히 유지했구요.

 

다른 증류소들도 이야기할 것이 더 많지만- 어유..벌써 이렇게 말이 길어졌네요. 곧이어 2편에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버번 붐이 일어나게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버번 붐(Bourbon boom)이 시작된 이유는 뭘까? -2편-

지난1편에서는 증류소들이 glut era에 어떻게 버텼는지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하지만 버번 붐이 왜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아직 얘기가 나오지 않았죠. 그게 원래 목적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liquorstro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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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_bour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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