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동안
버번 증류소에 관한 이야기를
안하고 버번위스키를
마시기만 했습니다-
계속 마시면 간-이 위험하니까
조금 쉬어가는 의미로
증류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버번 증류소 중에서
무슨 증류소를 할까-하다가
제가 아는 주류 블로거 중에서
한조님께서 헤븐힐 증류소 역사를
다뤄달라고 요청하셔서-
그래서 다뤄 보겠습니다.
헤븐힐 증류소
(Heaven Hill Distillery)
헤븐힐 증류소의 역사는
금주법이 1933년에 끝나고
버번업계가 초토화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1929년부터 지속된
미국발 경제 대공황은
금주법마저 무너뜨렸지만
그 암울한 상황은 여전했었습니다.
그러나 큰일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시국이 어려울 때 일을 도모하는 법.
버번 업계를 주목하고있던
5형제가 있었으니-
데이비드, 에드, 캐리, 조지, 모우즈의
(David, Ed, Gary, George, Mose)
샤피라(Shapira) 5형제입니다.
샤피라 5형제는
버번증류소들이 문을 닫아서
경쟁자들이 없어진 그 당시를
좋은 시기로 보고
증류소 부지를 물색했었습니다.
그러던 1935년.
여러명의 투자자들과 함께
켄터키 바즈타운 남부 농장부지를
윌리엄 헤븐힐에게서 매입하여
12명의 직원과 함께
증류소를 세우게 됩니다.
증류소 설립 당시의 헤븐힐 증류소 이름은
Old Heavenhill Springs Distillery
(올드 헤븐힐 스프링스 디스틸러리)
그리고 같은 해 12월 13일.
첫 번째 배럴을 채우고,
스트레이트 버번의 최소 숙성년수인
2년을 채운 후 출시하여
꽤 괜찮은 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년 뒤 4년 숙성 버번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수익금을
쌓아 나갔습니다.
이렇게 쌓인 수익금들과
기존에 형제들이 가지고 있던
자본금으로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모두 사들여서
완벽하게 가족기업 증류소로
출범하게 됩니다.
잘 나가던 헤븐힐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1942년에 버번 증류를 금지당하고
전쟁용 알코올 생산을 ‘명’받습니다.
1945년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게 되고
헤븐힐 증류소도 예전처럼
버번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기존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해리 빔의 사촌이었던
얼 빔(Earl Beam)을
마스터 디스틸러로 영입하게 됩니다.
마스터 디스틸러도 영입했겠다
순조롭게 증류를 하면서
1955년 9월 30일에는
50만 배럴을 생산하게 되고
그로부터 2년 뒤, 1957년.
하나의 버번이 출시 되는데-
그게 바로
헤븐힐을 현재도 먹여살리는
헤븐힐의 파이프라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대 히트를 치게 된
헤븐힐 증류소.
1960년에는 기존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얼빔의 아들인
파커 빔(Parker Beam)이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기 위해 합류하게 되고
그 이듬해 7월 21일에
100만번째 배럴을 채우게 됩니다.
68년에는 150만번째 배럴을 채우고-
1960년에 입사했던 파커 빔은
1975년. 아버지인 얼 빔에 이어서
헤븐힐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버번에 또 불어닥친 이벤트가 있었으니-
바로 Glut era.
보드카나 진 열풍이 불면서
“버번은 노땅들이 마시는 술”
이라는 인식으로 안팔리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버번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보드카나 진을 따라잡겠다고
light whisky를 내놓는 등
살아나기 위한 궁여지책을 내놓는데
헤븐힐만큼은
버번에 맛을 더하고
에반윌리엄스를 콜라에 타먹고
상쾌해지는 그런 이미지를 광고하여
‘젊은 술’과 ‘편안한 술’임을 강조했고
버번 증류소들 중에 유독 에반윌리엄스만
판매량이 상승한 전례가 있습니다.
점점 회복해가던 와중
1983년에는 선대 마스터 디스틸러인
파커 빔의 아들인
크래이크 빔 (Craig Beam)이
증류소에 합류하게 됩니다.
역시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기 위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게 되는 헤븐힐-
1989년에는
벌넷 진(Burnett’s Gin)
헨리멕케나(Henry McKenna)
할우드 캐나다 위스키를
(Harwood Canadian whisky)
인수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1993년, 차례대로
필라델피아 블렌디드 위스키,
캐빈 스틸 버번, J. W. Dant 버번이나
Copa De Oro coffee 리큐르,
Dubonnet Aperitif,
Coronet VSQ brandy등을 인수해 나갑니다.
하지만 잘 나가던 헤븐힐-
존망을 결정짓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1996년-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시간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버번쟁이 클라이머가 들려주는
술에 관한 이야기
버클술이의 버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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