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를 곁들인 단맛. 골드오브모리셔스 리뷰/후기/테이스팅노트
지난주 까지 해서
주류박람회 시리즈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술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토끼소주 골드
따란.
네 그렇습니다.
홍대에 있는 토끼바에서
판매를 하지만
예약을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그 토끼소주 골드
그게 손에 들어왔습니다.
근데 이거
풀보틀이 아니라
제가 구한건 하프보틀
375ml입니다..
아쉽지만 이걸로 만족 하기로 하죠
이 토끼소주
개발배경이 특이하죠?
2016년에 미국인인
브랜 힐 이라는 분이 한국에 왔다가
전통 소주의 맛에 매료돼서
직접 미국 브루클린에 증류소를 차리고
조선시대 방식 그대로 주조하는
그런 유학다녀온 소주입니다.
근데 이 분이
쌩뚱맞게 주조를 하는건 아니고
와인을 담그던 친가와
위스키를 만들던 외가의 그
알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셨고,
덕분에 대학때부터 맥주를 만들거나 하다가
20대 중반에서 증류주에 관심 갖게 되는데,
한국인 룸메이트가 소개해준 소주에
이끌려서 2011년에
경기대에서 전통주를 배웠다고 합니다-.
토끼소주가 된 이유는
한국을 찾은 해가
신묘년(토끼 해)이기도 하고
달에 사는 토끼에 영감을 받아서
딱 토끼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 토끼소주
미국에서 역수입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올해 충청북도 충주에
양조장을 세워서 국산 재료로
토끼소주를 증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모르게 미국 토끼소주랑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제 알려드리는 건
알콜도수, 가격 그리고 맛과 향.
우선 이 토끼소주 골드
토끼바에서만 살 수 있는데,
풀 보틀이 96,000원.
하프 보틀이 55,000원.
전통주가
이렇게 비쌀 필요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알콜 도수는
버번에서 자주 보던 그 도수
92proof (46% ABV).
가격과 알콜 도수를 알아봤으니
이제 맛과 향을 알아보자.
근데 이 토끼소주 골드
맛과 향을 소개한 곳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오늘은
잡학사전 오리지널 테이스팅노트-
자연빵 함 쳐보겠습니다.
-색-
꽤 진한 호박색?
을 보여준다.
웬만한 버번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그도 그럴게
아메리칸 버진오크를 썼단다
-향-
킁킁-하고 맡아보면
태운 오크향에 후추향, 그리고 풀의 느낌과
캬라멜, 바닐라도 느껴지고
역시나 소주는 소주인게, 증류식 소주의
그 향. 사케에서 맡았던 그 누룩 향이
함꼐 맡아진다.
에어링을 좀 하면 바닐라, 캬라멜이 좀 더 세진다.
-맛-
한 모금 꿀꺽-
집중해보면
달달-한 꿀의 맛이 입에 들어온다.
그런데, 뚜따 하자마자 먹으면 증류식 소주의
그 알콜이 푹 찌르는데, 이게 나쁘지는 않고
캬라멜의 맛도, 바닐라의 맛도 느껴지는데,
거기에 단맛이 좀 더 있다.
설탕의 단맛이 느껴지는데,
이게 또 너무 달지 않은게
후추의 맛이 느껴져서 또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다.
-피니쉬-
설탕과 풀의 피니쉬가
있는데- 길지는 않다.
프리미엄 소주
토끼소주 골드를
마셔봤습니다.
이거 분명히 버번의 느낌이 나는데
숙성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앞서 말했던 제가 말한 맛과 향이
전체적으로 약한 느낌입니다.
강하지가 않아요.
뭐 강력한 자극에 길들여진 혓바닥이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한 6년 정도 숙성된
그런 토끼소주 골드가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그런 술이었습니다.
그럼 전통주가 좀더 싸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뒤로하고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두면 쓸데있는
어디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잡지식
잡학사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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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버클_bour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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